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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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는 사랑을 건네는 할미꽃 봄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5. 3. 20. 13:38

 

 

 

할머니! 할머니!~~~

왜 허리가 굽어졌어요?

나처럼 허리를 쭉 펴고 걸어 봐요!

할머니의 모습에 애가 탄 어린 손자 녀석이 무심코 내뱉는 소리다.

 

아직도 많은 세월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 손자는 할머니의 마음을 알 리가 없다.

단지 현 시간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편하게

그리고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하는 소리로 혹시 듣고 계신 할머님들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이런 소리로 말입니다.

야 이~ 녀석아! 너도 할머니처럼 나이를 먹어봐!

그리고 네놈들 뒤치다꺼리 하다가 이렇게 허리가 굽어진 것을 몰라? 하는

서운한 마음을 품어내지 마세요.

 

 

 

어느덧 장성하고 나면 자식을 키우고 손자를 볼 나이에는

 다 깨닫는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요?

그저 묵묵히 그들이 올바른 마음으로 성장하고 효성 가득하게

자라기를 지키고 격려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려니 나도 이젠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ㅎㅎㅎ

 

부모님들의 제일 안타까운 하소연의 말씀은

너도 장가 시집가서 자식 낳아봐라.

그래야 내 마음을 이해할 거야! 이런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 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이해한다면 그 또한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자식이 깨닫는 한계의 시간을 굳건한 인내로

조건 없는 사랑으로 기다리는 것이 부모라는 알고 있을 것이다.

허리 굽은 할머니는 허리를 손자처럼 곧게 펴서

청춘같이 세상을 휘젓고 걷고 싶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가는 세월에 우리는 순응하지 않으면

정말 바보 된 삶을 살아간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자연에 피어난 할미꽃 야생화의 허리는 인간의 삶과

조금 다른 시차로 허리가 굽어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한다.

 

 

 

 

 

봄의 기운을 머금고 지상 위로 고개를 내밀 때면 한결같이

하늘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표하듯 힘찬 역동의 힘을 보여준다.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하였던지 꽃샘의 방해꾼에

힘들지 말라고 두툼한 밍크 코드를 잘 만들어 입혀

땅 위로 올려보낸 것도 감탄이다.

 

지금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라보려면

땅 위에 무릎을 꿇는 겸손함이 없다면 결코 할미꽃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아침 햇살보다 서쪽으로 저무는 햇살이 더 정겨운 할미꽃이다.

사진을 담으려고 길을 나서보면 아침과 저녁의 해의 길이가 다른 점이다.

오늘도 마음먹고 시간에 맞춰 달려간 그곳에 날

기다리기라도 한 듯 모두 물개 박수로 나를 환영하는 모습이다.

 

가슴이 흐뭇해져 오는 모습에

진 땅 마른 땅을 가릴 여유도 없이 두 무릎을 꿇었다.

 어제 봄 단비가 내린 영향으로 무릎은 벌써

축축한 습기로 젖어 버렸다.

 

 

 

 

물개 박수로 환영한 그 모습에 가릴 상황이 아니다.

 더 낮고 낮은 마음으로 다가서니 실오라기 하나 감추지 않고

모든 것을 내게 보여주는 아름다움이다.

 

 더는 감춤도 없다고 나에게 고백하는 마음을 읽게 하였다.

정말 자연에 순응하는 야생화들은 시기를 놓치면

최상의 모습을 발견하기 어렵다.

 

 

 

할미꽃 하면 허리를 깊이 숙인 모습을 연상하지만,

 그보다 먼저 싱그럽고 곧은 젊음의 모습도 발견하게 한다.

 

보는 취향이 다 다르겠지만, 본인이 이때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여러 번 답사하고 달려간 결과물이다.

아마도 두툼한 밍크 코드의 참모습은 이때가

아니면 멋스러움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할미꽃 부모들이 사랑하는 자녀를 위하여 꽃샘을 이기게 하려고

최상의 정성 어린 털옷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따듯해진 날씨가 되면서 털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지혜로움이다.

 

축축한 찬 땅 위를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화려하게 물개 박수로 환영한 할미꽃

꽃망울에 정말 사랑한다고 고백의 입맞춤을 잊지 않았다.

요즈음은 할미꽃이 항암작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다.

 

우리에게 이로움을 안겨주는 약용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분별하게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

더 많은 종족 번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그 날을 기대해 보기도 한다.

 

오늘은 왠지 돌아가신 할머니의 품이 그리워지는 시간이 된다.

허겁지겁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해를 바라보면 셔터를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 포스팅의 양이 엄청나게 줄어

무슨 일이 있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곤 한다.

오늘 처음으로 고백을 드려야 할 것 같다.

1월부터 대전 시민대학 사진 영상아카데미 교육

 “들꽃의 추억 야생화 사진반” 과정에 강의를 맡아

초보에서 상급까지 사진의 기술을 터득하게 도와주고

야생화에 담기 스토리텔링으로 아끼는 마음을 심어주고 있다.

 

강의를 희망한 분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강의 자료를

만들고 시연하고 실습지 답사하느라 블로그 관리 소홀함이 많아졌다.

 

2학기는 4~6월 3개월 과정인데 감사하게 며칠 만에

희망자가 넘쳐 지금도 정원을 넘어선 인원으로 신청마감 되었다.

더 많은 신청자가 있지만 아쉬움을

3학기로 돌리고 그때 더 빨리 신청하여 좋은

야생화 사진반에서 만나길 바란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더 큰 강의실을 배정받아 하고 싶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님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에게 내 지식을 전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에게 최상의 지식을 주려고 2시간 강의 자료로

10회 이상의 시연을 거치고 강단에 오른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라 더욱더

열심히 연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1학기에 배운 분들이 이젠 내 수준으로 사진을 담아내는 모습에

너무 흐뭇한 마음이고 집중하는 교육열에

이 자리를 통하여 깊은 찬사를 보내드린다.

항상 스승을 능가하는 모든 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할미꽃 야생화로 즐거운 봄과 건강을 기원하면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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