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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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에 내린 눈비 맞으며 라일락 향기 담다!!

테리우스원 2013. 4. 23. 06:00

 

 

 

지난 토요일 날씨로 인하여 조령산 야생화 탐사가 취소되었다.

비오는 날이면 꽃잎을 열지 않는 야생화를 보려고 하였기에

자연의 순리에 순종하는 마음이 편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결혼식장이 오후 1시라 아침 시간에

그냥 있을 수 없어 잠깐의 짬을 내어 우중 카메라 장비를 준비하였다.

 

꽃을 담는 시기는 햇빛이 있는 부분과 흐린 날 그리고

비나 눈이 오는 날을 선택할 수 있는데 비가 오는 날도 대체로 선호하는 편이다.

어떨 땐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기도 한다.

 

 

 

 

디지털 장비는 습기에 아주 약한 편이라

눈. 비올 경우에는 출사를 대부분 꺼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로 나서면 더 좋은 작품을 건지기에

아주 좋은 시점이라는 것을 살며시 팁으로 알려드린다.

 

얼마 전만 하여도 카메라 우의를 장만하지 못하여

비닐봉지에 구멍을 뚫어 카메라를 습기로부터 보호하곤 하였다.

 

그러나 카메라 전용비옷을 구입하고 카메라 장비를

보호하니 비가 오는 날도 두렵지 않았다. 단지 작동하는

과정이 귀찮고 어려울 뿐이다.

 

 

 

 

 

맑은 날에 만날 수 없는 깨끗한 시야를 확보하고 청명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쉬웠다.

 

4월 20일은 곡우(穀雨) 절기이다.

24절기 여섯째 봄의 마지막 절기이기도 한다.

 

음력으로는 삼월중(三月中)이며, 양력으로 4월 20, 21일경,

태양의 황경(黃經)이 30도일 때를 나타낸다.

 

청명과 입하(立夏) 사이이며 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절기에 단비가 내려 백곡(穀)을 알차고

기름지게 만들어 준다고 믿어 왔다.

 

 

 

 

 

곡우는 농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절기중의 하나이다.

볍씨를 담그고 모든 농작물의 파종기가 시작되는 절기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가장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여주기 때문에

주의를 당부하기도 한다.

 

 

 

 

 

창밖에는 반가운 단비가 그칠 줄 모르고 내리며

기온을 최대한 끌어내리고 있었다.

무서운 독감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따뜻한 점프를 입고 겨울장갑으로 무장하고

봄비 맞으며 웃음 보여주는 꽃을 향하여 나아간다.

코끝으로 전하여져 오는 봄의 라일락 꽃 향기가 가득하다.

 

꽃송이는 활짝 웃음꽃을 펼치고 그 위에 곡우 절기를 맞는

봄비가 내리는 모습은 상상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왼손 겨드랑이에 우산을 끼워 세우고 왼팔로 비옷 입은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오른손으로 릴리즈를 작동하면서 핀을 맞추고 있다.

 

맑은 날 보다 이중으로 무거움을 느끼고 힘든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렌즈의 후드에만 빗방울이 묻어나지 장비는

안전하다고 설명을 드린다.

 

구도에도 신경을 쓰랴 렌즈 앞부분에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게 하랴 여하튼 쉬운 상황은 분명 아니다.

 

 

 

 

(진눈개비가 내리는 모습)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하여 망원레즈를 사용해야 하므로

팔이 무거움에 통증을 느낄 정도이다.

그래도 여건이 된다면 한번 비오는 날 작품을 시도하기도 권유 드린다.

곡우란 절기는 변덕스러움이 있다는 이야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은 하얀 물체가 카메라에 담긴다.

 

아주 의아한 모습이라 하늘을 쳐다보니 갑자기

봄비가 진눈개비로 변화되고 있었다.

대전은 44년만에 가장 늦은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이다.

 

내려오기 무섭게 녹아 사라지지만 꽃들이 활짝 피어난

그 위에 눈송이가 심술을 부리니 보는 마음이 안타깝다.

올해는 심술보가 터진 날씨 덕분에 변변한 벚꽃 구경도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라일락(큰꽃정향나무)

S. vulgaris L.

 

 

물푸레나무과의 라이락꽃은 유럽에서 도입되어 관상수로 흔하게 식재되어 있으며

꽃이 크고 향기가 강한 방향성 귀화식물 야생화이다.

 

향기있는 꽃 중에서도 가장 달콤하고 은은하며 품위 있는 향기를 지닌 라일락은

대개 연한 자줏빛이지만 품종에 따라서 보라, 하양, 빨강, 파랑 등이 있다.

 

라일락의 이름은 아라비아어의 라일락에서 나온 영국명이며,

'릴라'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페르샤어인 '릴락'에서 나온 프랑스어다.

 

 

 

이름이 말해주듯이 이 꽃의 원산지는 유럽, 헝가리, 발칸반도이며

우리나라에는 이조 말엽 이후에 들어왔고 현재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꽃이다.

 

만물이 화창한 만춘의 입김에 아련히 잠겨있을 때 젊은 연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거니는 라일락 숲은 정말로 낭만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젊은 연인에게 애정을 속삭여 주고

사랑을 안아다 주는 동시에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꽃이 바로 라일락이며 그래서 꽃말도 '젊은 날의 추억' 이다.

 

왜? 비오는 날 꽃 사진을 담으려고 하는 지 체험으로 확인하시길 바란다.

 

모두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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