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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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판나물 야생화에서 겸손을 배운다.!

테리우스원 2012. 12. 21. 06:00

 

 

 

수줍어서 아니 겸손함의 모습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한 야생화를 종종 만나기도 한다.

사진으로 담아내기도 까다롭게 한 얼굴들도 많이 있다.

 

그런 종류를 만나면 더욱 호기심이 발동되고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다.

그러나 일찍 그들의 시원한 속내를 다 파헤쳐야 하는데

가는 곳마다 시기적으로 그리고 여건이 잘 맞지 않고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니 오늘에야 미안함을 전하고 싶어진다.

 

 

 

 

 

변명 같지만 오래 전부터 윤판나물 야생화를 여러 번 만났다.

만날 때마다 신비롭게 바라만 보게 된 야생화로

꼭 일행들과 탐사를 다 마치고 황급히 하산하는 길목 숲에서

나를 부르니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다음 기회를 내어 다시 찾기에는 너무 먼 거리라

더 좋은 모습으로 나를 초청하겠지 하는

안일함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희귀한 야생화 탐사 일정에 길을 가로막고

 버텨 독대를 요청해온 것이다.

일행은 그 이유도 모르고 윤판나물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일행을 먼저 그 곳으로 보내고

장비를 풀어 제치고 사랑의 속삭임을 시작한다.

 

그날의 모습은 나에게 모든 것을 다 보여주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았다.

특히, 날씨가 환상적이다. 고개를 숙인 꽃송이는 날씨에 많은 영향을 가진다.

꽃잎이 벌어지면서 햇살에 눈을 지긋하게 감고 잠에서 막 깨어난 표정 같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꽃말을 가졌다.

 

 

 

 

 

꽃말이 사랑스럽게 느끼게 한다.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이고 주인이 가는 길을 잘

 따르겠다는 순종의 의미를 지닌 아름다움이다.

 

말없이 순종하는 모습에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꽃말이 단순한 명사가 아니고 짧은 문장으로 다가오는 것이

더 인상적이고 흥미롭다.

 

 

 

 

윤판나물[보탁초(宝鐸草)]

Disporum sessile D.DON

 

 

윤판나물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다.

뿌리줄기는 소형이고 산지의 숲속에서 자라며 때로는

땅 밑 줄기를 낼 경우도 있다.

 

줄기는 꼿꼿하게 자라며 가지를 낸다.

식물의 크기는 30~60cm 안팎이며 잎은 엇갈리게 자란다.

잎자루는 거의 없고 잎은 광타원형 또는 타원형이다.

 

줄기의 색깔은 갈색이다. 꽃은 곳에 따라 피는 시기가 다소 차이가 있지만

 4∼6월에 피우는 꽃 색깔은 황색이고 1∼3개가 밑으로 향하여 피어난다.

 

 

 

 

 

꽃의 색깔이나 줄기·잎 등의 전체 모습은 다소 품격 있는 양반의 매력을 지녔다.

열매는 장과(漿果)로서 구형이고 영글면 검게 익는다.

 

이른 봄의 돋아나는 어린 새싹은 나물로 먹기도 하고

근경(根莖) 및 근(根)을 石竹根(석죽근)이라 하며 약용한다.

 

기침을 멈추게 하고 폐를 보호해 주며 체한 것을 내리게 하는 효능이 있고

적용 질환으로는 기침과 가래가 끓는 증세 폐결핵, 식체, 장염 등에 특별한 효과를 지닌다.

용법은 말린 약재를 1회에 5~10g 씩 200cc의 물로 보통불에 달여 복용한다.

 

 

 

 

옛날 윤씨(尹氏) 성을 가진 판서(判書)댁의 중정 숲 속에서 피어난 모습이다.

판서는 나물 같이 피어난 야생화가 겸손의 미덕을 갖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라,

항상 공직자로 백성을 위한 겸손한 마음으로

머리를 숙이고 모든 일에 정성스럽게 순종하는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고 한다.

 

임금은 판서의 마을을 시찰하게 되었는데

백성들에게 윤 판서의 칭송 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

다음날 윤 판서를 불러 어떻게 하면 백성들의 칭찬 소리를

들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였다.

 

매일 윤 판서는 중정 뜰에 피어난 야생화의 수줍음 같은 모습에

교훈을 받고 임금님의 명을 받아 온 백성들에게 겸허한

자세와 마음으로 정무를 하게 된 이유라고 아뢰었다.

 

임금은 그 꽃이 어떤 모습인지 무척 궁금하여

윤 판서 집을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

그날따라 화려한 꽃송이를 피우고 있었지만 겸손한 자태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리하여 그 이름을 윤판나물이라고 부르게 한 이야기다.

 

오늘은 윤판나물의 겸손함과 같이 자기를 낮추고

다른 사람을 높이는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하면서......

 

 

모두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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