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애를 태워야 목마른 갈증을 해소 시켜 줄 것인가?
한계를 넘어선 웅덩이는 밑 바닥을 들어내 보이고
거북등 같은 심한 균열로 물에 대한 포기상태이다.
모든 식물들은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여
몸을 비틀고 서서히 고사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저 먼 남쪽 바다에서 제4호 구촐이 18일에 발생되었고
태풍 제5호 탈림이 새롭게 발생되어 북상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머지않아 가뭄 해소할 비가 내리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안았다.
그러나 우리들의 기대는 크게 빗나가고 있었다.
대전지역에서도 기후에는 차별화가 시작된 것이다.
19일 저녁 유성구 송강 관평 지구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낙비가
제법 내렸지만 둔산동지역에는 바람에 강하게 불고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못한 차별화였다.
인간의 힘으로는 정말 불가능한 자연적인
힘에 겸손함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노여움을 풀고 밭작물과 모든 식물들이
간곡히 기다리는 단비를 기대해본다.
무더위가 몰려오고 가뭄이 계속 되다보니
우리들의 생활에도 체력이 고갈되어 가는 기분이다.
여름철의 기를 보강할 음식을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동의보감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고
독성이 없는 메기 요리에 대하여 시선을 돌려본다.
신장의 기능 등이 좋지 않으면 자고 깨면서 몸이 무거움을 느끼고
부석부석 붓는 것을 방지하고 소변배출을 잘 되게 하는 것이
메기물고기의 요리라고 기록되어 전한다.
그리고 메기의 머리에 달린 침으로는 당뇨병을
치료하고 몸이 허약하여 코피를 흘리고 얼굴색이 검어지는
어린이나 노약자의 허약체질 보양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른 물고기에 비하여 철분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으면서
고단백질의 성분이라 보양식으로 우리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이다.
오늘은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메기의 물고기가 육지에서는 메기의 입모양을 쏙 빼닮았다고 하여
꽃말이 메기로 붙여진 벌깨덩굴 야생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높고 낮은 산을 가리지 않고 깊고 청아한 숲속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며 다가서면 물에서 살아가는
메기가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쭉 내밀고 있는
모습이 야생화가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낀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야생화 흔적들이
차츰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을 시간 큰 꽃송이로 녹색의 풀 섶에서
눈에 잘 띄는 색상으로 피어나 우리들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쪽방향으로만 고집하며 피어나는 특색으로
우리들의 발목을 잡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활짝 피어난 꽃송이는 동물의 입주위에 날카롭게 방어하려는
수염 같은 털이 많이 나있고 꽃 크기가 줄기보다
큰 덩치를 가져 바람 불고 비를 맞으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한쪽으로 일정하게 쏠리는 매력도 갖추었다.
벌깨덩굴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며
강한화(姜漢花) 미한화(美漢花), 지마화(芝麻花), 벌개덩굴,
벌깨나물 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큰 덩치에 비례되어 꿀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벌들에게 유혹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5-6월에 걸쳐 자주 빛이 감도는 꽃을 피우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3-12개 정도의 꽃송이를 피어낸다.
잎의 모양이 깻잎의 형태를 갖추었다고,
그리고 옆으로 잘 벋어 번식이 잘되는 생태 등으로 인하여
벌깨덩굴이란 이름을 얻은 것이다.
꽃받침은 통모양이고 겉의 면에 15개 정도의 줄이 있고
꽃받침 조각은 5개로 갈라진 2개 입술 모양을 가진다.
꽃잎의 끝 붉은 점을 감싸는 하얀 털이 동물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수술은 4개이고 두몸수술이고 쌍을 이룬 각각의
수술들은 길이가 거의 동일하고 꽃부리통속에 숨겨져 있어
깊숙이 드려다 보아야 신비하고 뚜렷한 형태를 알 수 있다.
씨방은 4개로 깊게 패어 있고 암술대는 1개로 끝은 2갈래로 갈라졌다.
열매는 좁은 거꿀달걀모양의 작고 여읜열매이며 7월경에 익어간다.
열매의 표면에는 가는 털이 나있기도 한다.
어린순과 부드러운 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양봉농가의 중요한 밀원이 된다.
전초를 강장 제나 여성들의 대하증의 치료 약초로 활용되기도 한다.
벌깨덩굴[지마화(芝麻花)]
Meehania urticifolia(MIQ.) MAKINO
무덥고 가뭄이 심한 날씨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