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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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손이 무서워 절벽으로 이사간 석곡!!

테리우스원 2012. 5. 23. 06:30

 

까마득하게 저 높은 곳에 매달려 나를 무척이나 애를 태운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별꽃 모양으로 피어난 모습에 탄성을 자아낸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란 노랫말 같이 사람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워 아예 먼 절벽 난간에서 미소를 지어 보이는 행동인지 모른다.

 

날 잡아봐 하면서 약 올리는 행동 같이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아스라한 거리에서 나를 애태우지만

사랑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날려 보낸다.

 

 

 

 

보고 싶어! 이렇게 먼 길을 달려 왔는데

이렇게 푸대접하면 난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것인지?

조금 원망 가진 눈으로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면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이상 기온으로 봄 계절이 여름 같았지만 내 마음을 조금 받아준다는 증표로

산 높은 절벽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흐르는 땀을 식혀주고 있었다.

사람만 교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비록 움직이지도

말도 못하는 식물일지라도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인물사진을 담으려는 상대와 3시간 정도의 친밀한 대화를

나눈 후에 얼굴을 담아내면 아주 자연스럽게 멋진

표정을 살려 낼 수 있다고 한다.

 

무턱 되고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인물사진을

담으면 원하는 표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야생화도 마찬가지라고 사료된다.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나면 그들과의 교감을 나눈 후에

사진으로 담아내면 깊고

깊은 맛을 풍겨주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바쁜 시간에 쫓기면서 담아낸 야생화의 모습은 표가 확 날 정도이다.

아내는 나와 함께 야생화 탐사를 나서면 한 사물을 두고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을 두고 많이 의아한

마음을 가졌다고 고백하였다.

최근에는 동행할 경우 자신만이 여유롭게

독서 즐기는 지혜를 터득하고 있었다.

 

오늘은 나와 교감을 길게 가져야 될 것 같은 분위기다.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로 최근 들어 자연에서

쉽게 보여주지 않는 석곡야생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고 한다.

 

 

 

 

약명으로 석곡(石斛)으로 불러주며

난초과에 속한 계절에 관계없기 푸른 모습을

선보이는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다.

세경석곡(細莖石斛), 염주상석곡(念珠狀石斛), 림란(林蘭) 이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한방에서 중요한 약재로

활용하는 관계로 훼손이 많은 이유이다.

 

그리고 난 애호가들의 취미로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선물하는 야생화로 인기가 아주 높은 식물이다.

 

주로 바다를 배경으로 한 따뜻한 해풍을 맞으며 자생하고 있지만

드물게 깊은 산 계곡 등지에서도 만나는 행운을 안겨준다.

나를 무척이나 애를 태운 석곡은 바다의 그림 같은

배경이 아니고 깊은 산속 높은 절벽 난간에서 자리를 틀고 있었다.

 

 

 

 

조그마한 원망의 마음을 이해하였는지

석곡이 힘들게 나를 향해 입을 열어 보이는 듯하다.

당신이라면 가까이 하고 싶지만 이렇게 높은 곳으로

이사를 간 이유는 사람들의 손이 무섭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곳에는 손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뿌리 채 무참히 뽑히고 짓밟힌 수모를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먼 거리에서 바라만 보게 이사를 한 것이라고 한다.

 

하소연 하는 석곡 야생화의 마음을 헤아려보면서 고개 떨구고 말았다.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미안함과 죄스러운

인간의 욕망 때문에 더 높이 더 멀리서

우리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가슴이 저미어 오는 감정으로 미안하고 그래도

너를 사랑하고 싶다고 나직한 고백 소리에도 귀를 기울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비록 멀리 암벽에 붙어 있어도 아름다운 자태를

숨김없이 다 내어 보여 사랑한다는 고백을 아낄 수 없었다.

비록 먼 거리에서 바라보지만 나의 마음을 잊지 않고 사랑한다고

고백 받는 감정을 충분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절벽 높은 정상에서 아래로 밑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빛나는 석곡의 싱그러운 꽃송이를

정성스럽게 담아낸다.

오늘 너를 만나서 비록 짧은 교감을 나눈 시간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훗날 다시 아름다운 모습을 찾았을 때는

 더욱 풍성한 개체들로 가까이서 만나기를 소망해본다.

 

 

 

 

 

석곡 야생화는 근경(뿌리줄기)에서

굵은 뿌리가 많이 자라며 여러 갈래의 대가

하늘을 향한 기도라도 하듯 19cm정도의 높이로

곧게 두 손을 모으는 귀여움을 토해낸다.

 

 

세월이 많이 흐를수록 잎이 없어지고 속새처럼

우리의 이마에 주름살이 같은 마다가

녹갈색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잎은 2-3년 동안 붙어서 자라나는 피침형으로

길이가 3-6cm너비는 1cm미만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카키색상이며 끝 부분은 조금 둔하며

밑에는 잎의 짚으로 감싸고 있다.

 

꽃의 색상은 주로 흰색, 분홍색,

그리고 붉은 빛이 감도는 색상 현재는

조금은 다양한 색상을 선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2년 전의 원줄기 끝에서 1-2개가 달리며

밑 부분에 비늘 같은 것이 약간 달린다.

 

 

 

 

선만식물자휘(鮮滿植物字彙)의 옛 책에는 석곡(石斛),

석곡초(石斛草), 석곡풀이라고 기록되어있다.

조선의 중부 이남에 주로 자생한다고 하였으며

그 경(莖- 줄기) 긴요한 약재로 활용된다고 한다.

 

전남의 해변지방 완도, 제주도에 걸쳐 자생한다고 하였으며

그 경엽은 주로 강장제로 활용된다고 기록되어 전한다.

 

석곡의 꽃말은 나의 마음을 모두 드립니다!

 

 

 

석곡 (石)[세경석곡(細莖石斛)]

Dendrobium moniliforme(L.)SW. 

 

 

 

석곡 야생화의 아름다운 향기 속에 즐거운 하루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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