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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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머니가 챙겨주신 부인병 특효 구절초!!

테리우스원 2011. 10. 22. 07:30

 

 

 

가을이 되면 산과 들판에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향기가 가득한 야생화들이 많이 있다.

저 마다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다가올 겨울채비

준비를 하는 식물들을 볼 때면 우리 인간의 삶을 보는 것과 동일하다고 사료된다.

산 전체에 함박눈이 내린 것 같이 하얀 꽃송이들로 장관을 이루었다.

 

반복되는 아름다운 그들의 향기 따라 오늘도 장군산 자락의 영평사로 발길을 재촉한다.

해마다 방문하면서 아쉬움으로 안고 오는 감정은 다름 아닌 구절초

꽃송이를 축제 행사 이전부터 미리 채취한다는 것이다.

 

 

 

 

 

사찰에서 구절초 차를 만들기 위하여 광활하게 넓은 산 지역을

단지로 조성하고 화려하게 피어난 시기에 맞추어 꽃잎을 따는 일이다.

 

사진을 담는 사람으로는 그런 작업으로 인하여 야생화의

자연스런 모습이 전혀 없고 머리가 빠진 탈모증 같은 꽃송이가

려나가고 날카로운 꽃대만 보기에도 흉한 자태를 드러낸다.

 

 

 

 

 

자연의 맑은 공기를 위하여 먼 거리를 달려간 이유도 있지만

구절초의 향기가 그리워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꽃송이가 잘려나가고 꽃대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에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대대적인 구절초의 축제를 위한 홍보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축제의 행사는 밤에 이루어져 우리처럼 예리하게 꽃송이가

잘린 부분을 발견하지 못하고 음악 축제 등에 흥겨워 만족할지 모르나

야생화를 보기 위한 낮 시간의 방문에는 실망을

가져 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해는 그런 문제점이 행사 주체 측에 건의 되었는지 

 축제 행사 기간 동안 어느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꽃송이를 따는 작업이 없어

더 풍요한 가을 향기를 맡보고 온 기억을 고백한다.

 

이제는 가을의 전령사 구절초 향기가 그리워 찾는 손님이 더 늘어난 것 같다.

몇 년 전 보다 더 넓은 산에 구절초를 가꾸어 풍성한 하얀 색상에 도취되기 충분하였다.

 

유아들이 보모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모습도 인상적이다.

어린 꼬마들은 이런 구절초의 풍성함을 자연에서 보는 것이 생전 처음인 듯

연시 탄성을 자아내고 내며 온 사방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구절초 야생화는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경기도 포천근교에서 자생한다고 하여 포천구절초,

 

고산지대 바위틈에서 자생한다고 바위구절초, 초원이나 들판에서 자라는 넓은잎구절초,

낙동구절초, 한라산에서 자생한다고 한라구절초, 백두산에서 노란색으로 피어내는 백두산구절초,

산구절초, 서흥구절초 등이 있다.

 

 

 

 

전에 화악산 자락 바위틈에서 꽃을 피워낸 바위구절초는

진정한 야생초의 진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구절초 야생화의 갓 피어나는  꽃을 따서 그늘에 말려두었다가

깊어가는 가을 반가운 손님이 찾아 올 때면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하면

은은하게 퍼져오는 향기와 찻잔 속에 잠긴 꽃모습의 싱그러운

자태로 뽐내므로 대접하기에도 그만이다.

 

 

 

 

영평사의 한 곳에서는 구절초 차를 모든 관광객들에게

무료 시음회를 가져 한 잔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옛날 중양절이면 집집마다 구절초를 따러 가고,  옛날에는 음력 9월 9일에 '중양놀이'를 했다.

청풍계(청운동 뒷계곡), 남한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은

단풍과 국화를 감상하면서 중양놀이를 하던 유명한 풍국놀이터였다.

 

시인, 묵객들은 시를 짓고 읊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누렸던 것이다.

 

 

 

 

중양절은 음력으로 9월9일을 나타내며 중양이라는

단어는 9가 양수이기 때문에 양수가 겹친 것을 뜻한다.

9가 2번 겹치므로 '중구'라고도 한다.

 

속설에는 제비가 3월 3일에 왔다가 중양절에 강남으로 간다고 한다.

중국 고대사회에서는 9를 양수의 극이라 하여,

 

이것이 겹쳤기 때문에 이날을 쌍십절(10. 10)과 같이 큰 명절로 삼아왔다.

이날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먼 곳을 바라보며 고향생각을 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명절로 정하여 잔치를 베풀어

군신이 더불어 즐거움을 같이했으며,

 

조선시대에는 봄(3. 3)과 가을(중양절) 2차례에 걸쳐 노인잔치를 크게 베풀어

경로사상을 드높이는 동시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냈다.

지방에 따라서는 이날 성묘하고 시제를

지내기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구절초[선모초(仙母草)]

Chrysanthemum Zawadskii var, Latilobum KITAMURA

 

 

구절초는 들국화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하여

그 이름을 아홉이라는 뜻의 '구'와 중양절의 '절',혹은 꺾는다는

뜻의 '절'자를 써서 '구절초'라고 한다.

 

  예로부터 딸을 출가시킨 친정어머니들은 9월이 되면

산과 들녘에 갓 피어난 구절초를 사랑과 정성으로 채집하여

 엮어서 그늘에 말려두었다가 시집간 딸이

 해산을 하고 친정에 오면 달여 먹이고

챙겨주시는 부인병의 특효제다.

 

《동국세기》에 의하면 배, 유자, 석류를 끓인 물에 잣을

잘게 썰어 넣고 꿀을 타서 먹었다고 한다.

이것이 '화채'로 불리던 시절음식이다.

 

또 빛이 누런 국화를 따다가 찹쌀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것을 '국화전'이라고 하는데, 한나라 무제 때의 궁녀 가패란이

이 떡을 처음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구절초 향기속에 즐거움으로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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