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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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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가 대전 도심을 집어 삼킬것 같다!

테리우스원 2011. 7. 13. 14:40

 

아마도 장마 비는 쉽게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며칠 전 2틀 동안 하늘 뚫린 폭우로 대전지역도 물 걱정이 시작되었다.

만년교의 범람위기란 뉴스가 나오고 대청댐이 수문을 열어

초당 500톤의 많은 량을 방출한다는 속보를

접하고 조심스럽게 대청댐을 향한다.

 

대전이란 지형을 잘 살펴보면 바다와 인접도니 서해 바다에서

내륙 쪽으로 상당한 거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 실정으로 서해와의

기상 변화에 많은 차이를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250mm이상의 집중 폭우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량의 물과

많은 시설물에 위험을 안겨주는 지를 궁금하기도 하여

그냥 집안에 있을 수 없었다.

아내도 덩달아 따라 나서겠다는 이야기다.

 

위험한 사항이라 혼자 보내기 싫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

특히나 밤이 깊은 시간인지라 더욱더 혼자 보내기 싫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장비를 챙기고 대동하기로 하였다.

 

사진기를 본인이 갔다 왔다는 증표이기에 출입하는 모든 지역에는

분신같이 따라 다니는 것이 카메라이다.

 

얼마나 세차게 들어붓는지 앞을 보지 못할 사항 까지 발생되었다.

도로변의 괴인 물로 인하여 차가 휘청거리고 속도가 갑자기 뚝 떨어지니

옆자리 앉아있던 아내는 놀란 표정으로 속도를 줄이라는

교통순경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간다.

 

 

 

 

칠흑 같이 어둠을 뚫고 달리는 차속이지만 조금은 무서움도 밀려온다.

대전 대교를 넘어서니 갑천에는 흙탕물이 벙벙하게 흘러가고

평소에 조깅 코스 운동의 여건이 조성된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 대전의 도심을 연결하는 다리가 범람

할 것 같은 위험한 사항을 직감한다.

 

도심을 벗어나 외곽으로 들어서니 더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로

차량의 속도를 반으로 줄이고 거북이 같은 걸음으로 조심스레 달린다.

 

대청댐이 가까우니 더 세찬 기세를 꺾지 않고 나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너에게 겁에 질려 차량을 다시 돌릴 내가 아니지 하면서

핸들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조심조심하면서 달려간다.

어느덧 대청교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주춤해진다.

 

대청댐 관리사무소 앞의 안전지대에 차를 세우고 서둘러 장비를

가지고 대첨댐의 방류사항을 담으려 대청교 중앙으로 향한다.

보아하니 혼자서 왔다면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비는 내리고 장비를 갖출 동안 우산으로 비로부터 보호를 해주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아내를 데리고 온 것이 다행스러웠다.

 

야간 촬영이라 삼각대는 필수라 내리는 우산 속에 장비를 조작하려고 한다.

그런데 다리에 많은 차량이 비상등을 넣고 우리와 같이 촬영하는

방송국과 신문사들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대청교에서 대청댐의 수문을 열고

방류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분들이 꽤나 된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다. 뉴스를 통하여 굳게 닫힌

대청댐의 방류 사항이 궁금하여 달려온 사람들이다.

 

 

 

 

오늘은 일차적으로 수문 6개중 가운데 2곳만 열러 초당

500톤의 물을 쏟아내어 대청호수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중이다.

 

평소에는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로

대청댐에 조명을 삽입하였는데

오늘은 홍수 수위를 조절하는 시간이라 그런 여유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사진으로 담는 것이 무척 어려운 사항이 된 것이다.

IOS를 최대로 높이고 비쳐진 전등의 빛으로 댐의 방류 모습을 담아낸다.

 

 

 

 

불보다 물이 더 사납고 무서운 것 같다.

불은 타고난 흔적이라도 남겨주지만 물의 힘은 흔적조차

가져가는 무서움이 숨어있다.

 

그냥 통째로 쓸고 가는 힘의 무서움이 바로 물이라는 것이다.

뒤따라오는 아내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달려가 보면 물이 풍부한 틈을 타서 지역을 이동하는

대형 지렁이들이 발에 밟히기 때문이다.

엄청난 량의 지렁이가 산속에서 도로로 내려온 듯하다.

 

 

 

 

주변에서 최대한 방류사항 기록을 담아내고

다시 도심의 중앙으로 발길을 옮겨보는 순간 원촌교에 도달하였다.

갑천변을 이어주는 다리로 목 까지 물이 철렁철렁 거리며

다리를 집어 삼킬 기세로 강물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었다.

 

해당 행정기관 담당자는 수위체크 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달리는 도로변 줄을 서서 서행하는 차량들이라 차를 세우지 못하겠고

열심히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시는 모습을 준비하고

사진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좋은 증거물을 사진으로 담지 못하였다.

 

 

 

 

한밭 수목원 후문에 차를 급하게 세우고 둔산대교를 향하여 달린다.

한눈에 갑천 엑스포다리와 도심의 중앙 갑천변이 보이는 지역이다.

다른 지역보다 다리의 높이가 더 높은 관계로

폭우로 인한 범람의 수위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에 엑스포 다리가 범람하면 대전 시내는

거의 물바다로 되어야 될 것 같다.

도심의 도로보다 더 높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흐르는 물을 보아하니 엄청난 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사항이 되 버렸다.

벙벙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아기자기한 운동시설이 즐비하게 마련되어졌고

밤이면 많은 시민들이 운동하는 곳으로 즐겨 찾는 우레탄 보행도로

그리고 생태학습관으로 조성된 모든 시설물들이 물속에

고스란히 잠겨 버린 것이다.

 

 

 

 

계속하여 더 많은 량의

비가 내린다면 많은 다리들이 범람의위기를 맞을 것 같다.

제발 이젠 멈추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였다.

 

하늘에 인간의 잘못으로 노여움이 커서 이렇게 많은 비를 뿌린다면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이젠 제발 더 이상의

폭우를 바라지 않는 마음을 표한다.

돌아오는 발길이 무거움을 느낀다.

자연은 우리에게 덜 하지 않고 더하지도 않는

쾌적함을 간절히 바랄뿐이다.

내일이면 쏟아지는 장마 비가 멈춰 주기를 소망하면서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한 시간으로 바라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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