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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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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뿌리풀 - 멸종위기 2급

테리우스원 2021. 11. 30. 10:33

 

피뿌리풀[분화랑독(粉花狼毒)]

Stellera chamaejasme L.

 

  제주도 자생식물 멸종위기종으로 보호 관리하는 북방계 여러해살이 야생화다. 팥꽃나무 과에 속하여 꽃의 모습이 팥꽃나무를 많이 닮기도 하고 뿌리는 더덕 같은 모양이나 뿌리의 색이 피와 같이 붉은색이라고 하여 불린 이름이다. 5∼7월경에 꽃송이가 피기 시작하면 붉은색이었다가 시간과 햇빛의 조화로움으로 꽃 내부가 흰색으로 변한다. 꽃봉오리가 노란빛과 가장자리에 흰색을 표하기도 한다. 여러 개의 줄기가 30∼40cm 정도 높이로 자라고 가지를 치지 않는다. 줄기 밑에서 상부까지 바늘같이 뾰족한 잎이 어긋나며 많이 돋아나고 줄기 끝에 꽃이 18∼25송이 모여서 별 모양으로 핀다. 수술은 10개이고 5개는 길고 5개는 짧으며 암술은 1개이다. 씨방은 타원 모양이고 위에 부드러운 털 모양의 도드라기(돌기)가 있다. 열매는 여윈열매(수과)이고 전등 모양이며 10월경에 갈색으로 익어 꽃받침의 밑 부분에 싸여 있다.

 

 

학명을 살펴보면 ‘Stellera’ 스텔레라는 라틴어로 ‘별’의 의미가 숨어 있고 전체적인 의미가 별과 같아 보인다. 매괴랑독(玫瑰狼毒), 처녀풀, 처녀꽃, 서홍닥나무, 서홍처녀꽃, 분화랑독(粉花狼毒)등의 다른 이름도 가진다.

 

 

북방계 식물인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자생하기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학자들의 추적 연구사항을 살펴보면 북방계 식물로 황해도 이북지역에서 자생하고 더 나아가 몽골, 만주 우수리 지역에서도 분포되어 있다지만,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는 생태 환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몽골 지역에서 망아지를 제주도에 데리고 온 이후에 자생하는 것으로 추측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역사서로 추측해보면 삼별초 항쟁으로 거슬러 올라야 한다고 하는데 몽골은 일본 정벌의 목적으로 군마 방목지로 수산평(首山坪)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수산평 지역이 현재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를 말하고 제주도가 여름이 짧은 몽골의 초원지대보다 말을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 조건으로 판단 종자 말을 들여올 때 말의 깃털이나 마구(馬具) 등에 씨앗이 붙어 들어왔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몽골에서는 칭기즈칸 시대에 군인과 군마들의 상처 치료에 사용했다고 한다. 약성 효능을 위하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몽골과의 공동 연구결과 확인된 바 있다고 한다. 독성이 강하게 숨겨진 식물이지만, 추출된 성분에서 항암, 항균, 살충효과 항염증 효과에도 입증한 바 있다. 티베트와 중국에서는 뿌리의 섬유질이 고급 용지 원료와 지폐제조 등의 특별한 용도에 사용된다.

 

 

특히, 중국에서는 고서 보관용 방충제로 활용한다고 한다. 뿌리 말린 것을 한방에서는 낭독(狼毒)이라 하며 중국 최고(最古)의 약물서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과 본초강목(本草綱目)에 기록되어 전한다. 피부병과 인체기생충 제거(구충제) 약으로 사용된 기록이 있으나 강한 독성으로 신중한 약재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기관에서는 복원사업을 추진 종자로 발아하여 포기 형성 후 모세 뿌리의 생성이나 다른 환경적 요인으로 인력으로 어렵다고 하였으나. 최근에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피뿌리풀의 대량 증식의 성공 소식도 들려오는 반가움이다. 북방계 식물로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제주도의 특산식물로 자리 잡은 피뿌리풀이 많이 번식되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도록 우리 모두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 제주도에서는 피뿌리풀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았지만, 꽃 모습이 아름다워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인간의 욕심과 자기만의 소유욕 때문에 갑작스러운 남획으로 결국에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안타까움이다. 어떤 이유로 치료제로 소문이 나면서 훼손이 더 심해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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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우스원(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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