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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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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작약 - 멸종위기 Ⅱ급

테리우스원 2021. 11. 4. 12:39

 

산작약

Paeonia obovata Maxim.

 

  산작약의 숨은 매력은 무엇일까? 숨겨둔 깊이를 갸름하기 어렵다. 작약을 두고 함박꽃이라고도 불린다. 자라는 환경과 꽃의 색상에 따라 백작약(집함박꽃뿌리), 적작약(메함박꽃뿌리), 산작약, 호작약, 참작약 등이 있다. 산작약(적색과 분홍빛)은 환경부의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분류 관리 보호를 받는다.

 

 

반그늘 숲속에서 만난 5∼6월에 꽃을 피운 산작약은 적색과 분홍빛으로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3개의 꽃받침조각과 5∼7장의 꽃잎은 3cm 정도의 거꿀달걀모양이나 서로 겹쳐져 활짝 벌어지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활짝 피어 수정 매개체를 맞으면 좋을 듯한데 기다리고 기다려도 애를 태우며 화려하게 펼치기가 수줍은 듯 그 모습 그대로 해를 따라 꽃잎을 닫아 버린다. 햇빛이 강하지 않고 온도가 높지 않아 반쯤 꽃잎을 열고 있을까?

 

궁금하여 반복적으로 찾았지만, 활짝 열지 않는 매력으로 인정해야만 하였다. 매혹적인 향기를 발산하여 활짝 열리지 않아도 매개체 곤충이 꽃 속을 파고들어 꿀을 먹고 꽃가루를 두 발 가득 매달고 다른 꽃 속으로 수정의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다.

 

 

가인박명(佳人薄命)이란 단어를 맴돌게 하면서 오랫동안 매력의 꽃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순결함의 얇은 꽃잎이 수줍은 듯 피어나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란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나에게 건네는 산작약의 속삭임은 나의 온전한 모습을 보려면 아무 때나 허락하지 않는다는 강한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다.

 

 

꽃을 피우는 시간이 길지 않아 시간을 잘 맞추어 오시면 허락한다는 의미였다. 너무 멀고 험준하여 그 수고로움을 쉽게 행할 수 없어 애를 태우기도 한다. 햇빛이 강한 낮에는 미소의 꽃향기를 보이지만 비바람이 부는 날과 햇빛이 없는 저녁에는 꽃잎을 다물고 조용히 다음날을 기다리는 잠꾸러기 미인 같은 멋스러움이다.

 

 

선만식물자휘(鮮滿植物字彙)에 따르면 조선의 각 산지에 두루 나며 만주 지역에도 자생하는 백작약의 분포도 있다. 원재분양(園裁盆養)이 이루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노란색과 흰색의 두 종류가 있는데 흰색종이 더 많이 분포. 재배되었다고 전한다. 꽃잎이 큰 적작약은 아름다운데 뿌리 부분이 굵다고 하였으며, 적작약은 백작약과 함께 보혈(補血) 위장약으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작약과 산작약은 비슷하나 잎의 형태를 유심히 살펴보면 백작약과 작약과는 구별된다. 소엽(小葉-작은 갈래잎)이 9개 이상이면 한국 특산 식물의 산작약이다. 3~4년이 지난 뿌리를 주로 약재로 활용하는데 그 효능이 대단하여 약초 농가에서 많이 재배하고 활용한다. 물론 자연에서 자생하는 산작약의 약효는 재배보다 약성이 뛰어나서 무분별하게 훼손되어 쉽게 볼 수 없는 멸종 위기 식물로 보호되는 현실이다.

 

특히 뿌리를 약재로 하는 식물은 무분별한 훼손보다는 신중하게 처리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 진경과 진통 그리고 부인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맛은 쓰고 신맛이 숨어 있으며 성질은 찬 편이다. 그러나 신농본초경에는 성질이 평하다는 기록이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독성이 조금 있고 파이오니플로린, 파이오넬, 파이오닌, 안식향산, 정유, 타닌, 수지, 당, 트리테르페노이드 등의 성분이 함유되었다고 한다.

 

 

여성의 생리통이 심할 때, 대하 등의 부인병에도 효능이 좋아 활용하기도 한다. 간장과 비위 소화기 기능의 불화로 발생하는 복통과 소화성 궤양과 위장염 등의 경련성 통증 및 간 부위 통증에도 효과가 있다. 보혈(補血)과 보음(補陰) 작용을 하고 혈허로 인한 근육경련이나 허로(虛勞)로 땀을 많이 흘릴 때, 간허(肝虛)에 어지럼증과 이명 현상이 발생하는 질병에도 사용한다.

 

 

충렬왕 왕비인 원나라 세조 딸 제국대장공주(齊國大長公主)가 수령궁 향각 뜰에 피는 작약을 보고 고향을 그리워하다 요절했다는 함박꽃과 장수했기에 천세옹(千歲翁)으로 불리던 신선 안기생(安期生)의 이름을 빌려 지었다는 ’안기생복련법‘에는 황금같이 귀중한 약초라 하여 금작약(金芍藥)이라 불렀으니 건강함과 미모로 장수(長壽)를 바란다면 작약을 잊지 말라 하였다.

 

 

산작약의 일생도 살펴보면 붉은빛의 어린싹과 수줍은 듯 펼쳐진 꽃송이와 가을에 익어가는 붉디붉은 매혹적 열매는 정말 아름답다는 표현도 부족할 듯하다. 씨앗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붉은 빛과 청록의 구슬 같은 두 분류의 씨앗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씨앗의 향연이 펼쳐지는 기교에도 눈을 뗄 수 없음도 고백한다.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스 이기시고 행복하세요!!

 

약용식물자원관리사 특별강의 시간에

테리우스원(정필원)

 

산작약의 열매인데 새싹을 티우지 못하는 헛 열매의 아름다움이다. 

몇년 더 성숙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히면 짙은 청색의 둥근 열매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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